"1호"라고만 나오는 북한의 최고 통치자가 쿠테타를 피해 한국으로 도망친다, 는 첩보 스릴러 강철비.
#구성
촘촘하고 숨막혀서 눈을 땔 수 없습니다.
초반 쿠테타와 도주, 수술, 도주는 조마조마하게 눈 땔 틈도 없이 지나갑니다.
후반부 들어서도 선제 핵 폭격이냐 마냐는 팽팽한 정치적 수 싸움이 이어지고, 북한 공작팀과의 총격전도 흥미를 돋굽니다.
마지막 문제의 5분, 핵무기 협상이 옥의 티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호"를 인질로 삼은 거래라 하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기
막눈인 제가 보기엔 모두 연기를 잘 해서!
북쪽 철우, 남쪽 철우 모두 감정선이 잘 연결되었습니다.
#군사
웹툰 스틸레인을 봐서, 허무맹랑한 소리 잔뜩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게 별로 없었습니다.
땅굴과 EMP 이론이 나오긴 했는데 영화는 영화니까. 거기서 리얼 따지고 하면 재미가 없어지죠.
단지 스틸레인에 나온 것처럼 공중전이나 해전 같은 건 안 나오고 특수부대의 총격전 정도만 나옵니다.
#정치
자칫 잘못하면 편향 논란이 나올 수 있는데, 영화에선 균형을 어느 정도 잡고서 묘사했습니다.
"쿠테타 일으킨 상황이다. 남쪽 위협 못 한다. 이 기회에 저 골치 아픈 놈들 싹 정리해 주겠다"는 현직 대통령.
"핵무기를 쓰고 나서, 어떻게 우리가 동포라고 할 수 있겠냐"는 대통령 당선인.
"아 형님, 내가 책임지고 저것들 정리하겠다니까!"라는 현직 대통령.
"시대 의식"을 말하는 대통령 당선인.
양쪽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어느 한 쪽을 일방적인 악으로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결점
간략하게만 넘어간 주변국 동향, 저격해 달라는 듯 공터에서 이루어진 남북 비밀 협상,
남쪽 철우가 다 해먹는 바람에 존재감 없어진 국정원 등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보는 중에는 신경 안 쓰고 넘어갈 정도니 괜찮았습니다.
태그 : 강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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