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벨리에 - 깜짝 놀란 프랑스 영화 보고듣는 이야기

직원 교양 교육차 틀어주는 영화라기에 그리 큰 기대 안 하고 봤습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검은 신부들도 아니고, 예전에 흥행한 쥬라기 월드나 베테랑 같은 오락 영화도 아니고 그냥 예술 영화에 가깝겠다 싶어서. 프랑스 영화니까!

하지만 잘 짜인 영화더라고요.

평범한 농가, 하지만 자신 빼고 청각 장애인인 가족 속에서 잘 살아가던 폴라. 신경 쓰이는 전학생 때문에 들어간 합창부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꾸지만 자신이 소통구로 필요한 가족 때문에 갈등을 합니다. 유일하게 귀와 혀가 풀려서 가족의 사업을 중개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역할을 했으니까요.

폴라의 부모도 갈등을 합니다. 이제 막 생리를 시작한 그들의 딸. 아직 어린애와 같은 그녀가 먼 파리로 떠나겠다고 하니까. 아들도 아닌 딸이니 더더욱 그런 게 있죠. 한 순간의 치기일 거다, 우리는 네가 필요하다, 이런 것의 속에는 그런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갈등이 하나하나 풀리는 건 합창부의 공연. 솔직히 이 부분에서, 폴라의 부모의 귀로 들어보는 공연은 대단히...조마조마했습니다. 설마 아버지가 나서서 깽판을 치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하지만 그 이후 아버지는 폴라의 꿈을 인정하고, 폴라를 파리로 태워 오디션을 보게 합니다.

거기서 폴라는 노래로, 수화로 말하죠.


 “사랑하는 엄마 아빠 저는 떠나요
사랑하지만 가야만 해요
오늘부터 두 분의 아이는 없네요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펴는 것이에요
부디 알아주세요 비상하는 거예요
술기운도 아니고 담배 연기도 없이
날아갑니다 날아올라요
제 자신에게 약속한 제 인생을 믿어요
멀어지는 기차 안에서
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 생각에 잠겨요
내 가슴을 억누르는 이 새장을 참을 수 없어요
숨을 쉴 수가 없네요 노래할 수가 없어요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떠나요
사랑하지만 가야만 해요
날아가요 날아올라요”

 
대단히 가슴을 울리는 영화였습니다.

[로그호라]TRPG 클럽 너무하시네요! 전자오락 이야기

〈엘더 테일〉 한국 서버, 백두반도 주신.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로그 호라이즌 해외 서버의 공식 개발인 만큼, 유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 서적 예약에 참여해주신 여러분을 대상으로, 일러스트 및 개발한 설정은 전달할 때 후원해주신 여러분의 이름을 일본어로 번역해 등재하겠습니다.

유저 여러분과 함께 진행하는 한국 서버를 만들고 싶습니다.

--------------------------------------------------------------------

로그 호라이즌 TRPG 한국 정발 프로젝트, 그 후원 목록 중
10만 원 후원으로, 함께 만드는 한국 서버 일러스트 후원이라니! 
그것도 일본 출판사가 공식으로 인정한 한국 서버 설정에 들어갈 일러스트라니!
젠장젠장젠장! 이렇게 되면 그냥 룰북만 받으려고 후원할 수 없게 되잖아요!
으어어어...안 그래도 돈 나갈 일이 많은데...이번에는 그냥 간만 보고 넘기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지를 수밖에 없잖아! 너도! 나도!

그러니 모두 지릅시다! 로그호라 팬 여러분!

[페이트 단편 좀비물]28시간 후 마스터링 후기 전자오락 이야기

차량 정비공 루터(duck님), 종합 병원 의사 레오(슈뢰딩거님), 성실한 배달부 존(달렉님), 중학생 소녀 에이미(엘님) 이렇게 4명이서 한 좀비물을 끝냈습니다.
초보자 두 분이 있었지만 모두 성심성의껏 플레이에 따라 주셨고, 덕분에 나중에 갈수록 빵빵 터지는 전개가 튀어나왔습니다.


#0. 28시간 동안의 이야기

무대는 현대 미국. 움직이는 시체들이 튀어나온 지 28시간 정도 후.
"운 좋게" 20시간 가까이 푹 잤던 레오는 텅 빈 병원을 보고 입을 벌립니다. 그의 동료, 환자, 상관은 모두 좀비로 변했다는 것도 모르고요.
집에 숨어 있던 에이미는 좀비로 변한 어머니를 "아버지의 권총"으로 쏴 죽이고, 후드를 푹 눌러 쓴 채 길거리로 튀쳐 나갑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존은 배달을 나갔다가 좀비와 마주쳤습니다. 그는 "가벼운 만큼 빨라서" 자전거를 버리고 도망치다가 길거리를 달리는 에이미를 만납니다.
자신의 가게에 "틀어 박혔던" 루터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동차로 탈출했습니다. 그러다 "딸 또래의 여자애"를 데리고 있는 남자를 발견했군요. 자기의 차에 손 댈 수 있는 건 자신과 딸 뿐인데, 특별히 배달부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도니까요."
에이미는 어머니에게서 빠져 나가던 도중 상처를 입었습니다. 루터는 병원으로 가서 약을 찾아보기로 했고, 존이 길을 알려줬습니다. 응급실로 탈출한 레오는 세 명의 생존자를 만나고, 에이미를 치료하게 됩니다. 레오는 "에이미의 상처"를 보지만, "환자를 버릴 순 없으니" "그녀를 주시하기로 합니다."
존은 "의사를 만났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루터의 "이기주의적인 태도는 못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파트는 그냥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짜 맞추었습니다. "왜 이기적인 루터가 에이미랑 존을 태웠을까요?" "딸처럼 생각해서였을까요?" 페이트에 보면 백스토리 3단 설정이란 게 있는데, 여기선 "나는 어떻게 28시간 동안 살아남았나", "A는 이런 점이 좋다", "B는 이런 점이 싫다"를 설정했지요. 그런 걸 맞추다 보니, PC들의 시작 지점이 정해졌습니다.


#1. 병원

에이미의 치료를 마친 일행은 대화 소리에 이끌렸는지, 어쨌는지 나타난 좀비를 피해 도망칩니다. 가장 빨리 달렸던 존을, 3층에서 떨어진 좀비가 덮치는 사고(역발현)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처리하고, 넷은 루터의 차에 탑니다. 루터는 시동을 걸려 하는데....(또르륵) 실패. 그리고 또 실패. 그래서 첫 시작부터 트럭으로 화끈한 좀비 쓰러트리기가 되었군요. 뻥, 뻥, 좀비를 차로 치었지만 그 정도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고, 좀비들은 트럭의 유리창에 달라붙었습니다. 에이미, 존, 레오는 총과 스페너와 렌치를 동원해 좀비들을 떨궈넸습니다, 만.

[15:33] <03모튼GM> >자, 아까 존이
[15:33] <03모튼GM> >안전지대를 찾았다 했죠?
[15:33] <03모튼GM> >그런데 지금 보니, 그 반대편으로 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직선거리로 3km 떨어진 은신처. PC가 그런 기억을 떠올렸다고,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건 아니죠. 그건 28시간 전의 이야기!

배달부인 존이 보기에, 차를 버리면 좀비 무리를 피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루터는 깍쟁이에요. 자기 물품을 함부로 양보 안 합니다. 버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정비소로 가서, 자기 차를 개조한 다음, 좀비들을 깔아 뭉개갰다고 고집을 피우더군요. 루터와 레오와 에이미는 반대했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는 건 루터. 그래서 그들은 정비소로 갔습니다.


#2. 정비소-식당

하지만 정비소의 바리케이드는, 루터가 탈출하면서 뻥 구멍을 뚫은 상태. 일행들은 어떻게 할까 의논 중.

[15:53] <01[로리]에이미> @그냥 내릴때쯤되면
[15:53] <01[로리]에이미> @일단 정비소 주변부터 한번 쭈욱 둘러보고 오죠

좋아. 판정을 가죠. 

[15:54] <03모튼GM> >운전으로 판정해 볼까요. 루터가, 기회 만들기로, 난이도 2.
[15:54] <01[공돌이]루터> *[0,144d3을 굴립니다]*
[15:54] <01[공돌이]루터> (141+2+1+1) = 5
[15:54] <01[공돌이]루터> [지옥이다

대가를 치른 성공이군요. 

[15:56] <03모튼GM> >그러니 뻥 뚫린 정비소 안으로 좀비들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었고요.
[15:56] <03모튼GM> >"내 물품은 딸과 나만의 것"인데, 저 좀비 놈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15:56] <03모튼GM> >그것 때문에 화가 난 루터는, 쿵, 하고 도중의 택시를 박았어요.

옙. 좀비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지만, 그러다 좀비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루터는 택시의 경보장치를 끄겠다고 했지만, 다른 셋이 보기에 이미 글렀거든요...그래서 택시를 버리고 근처의 집으로 숨었습니다. 멍청한 좀비가 이쪽을 보지 않았으면, 했는데. 

[16:15] <03모튼GM> >자, 그럼 레오가 판정하죠. 난이도 3.
[16:15] <03모튼GM> >아니, 난이도 2.
[16:15] <01[으사양반]레오> 4 d 3을 굴립니다 : (1+1+3+1) = 6

....에이미 빼고 다들 주사위가 영. 말다툼 때문인지 멋지게 들켰군요. 그래서 에이미가 앞장 서서 일행을 2층으로 끌고 왔습니다. 레오는 바리케이드로 쓸 만한 재료들을 나르고, 루터가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에이미는 창가에서 다가오는 좀비를 쏘면서 어떻게든 2층을 사수한 일행. 그런데 루터가 보기에, 존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 고작해야 비상용 사다리 하나 찾은 거 밖에 없지 않나요. 한 때 레오가 중재하긴 했는데.

[17:13] <01duck> "젠장..누가 따라오랬냐..
[17:14] <01duck> "지들이 따라왔으면서 나한테...불평이나 하고 말이야.
[17:14] <01duck> @중얼중얼
[17:14] <03모튼GM> >발끈할 사람 손
[17:14] <01존_카펜터> (손

역발현 감사. 그래서 한 판 붙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서 존의 판정에 ++++이 터졌더군요. 이런 트롤링에! 그 결과 루터가 바리케이드로 나동댕이! 그리고 바리케이드가 무너지면서, 좀비의 손이 불쑥! 이건 안 되겠어. 여기서 나가야 되겠어! 하면서, 세 아저씨는 에이미의 사격 무쌍을 뒤로 한 채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진짜 에이미의 사격 무쌍인게, 거기서 ++++이 뜨더라고요. 그 다음 식당에서 뛰어 내리는 것에서도 ++++.

네 명은 적당한 차를 구해, 이번에야말로 그냥 은신처로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3. 공원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존이 특기를 살려, 좀비가 안 나오는 길을 안다고 했거든요. 그러자 저는 "왜 좀비가 안 나와요?"라고 물었고요. 존은 잠깐 고민하다가, 

[14:05] <01존_카펜터> (번화가와 주택가 사이의 빈 공간입니다
[14:05] <01존_카펜터> (있는거라곤 공원뿐

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 내보낼 만한 장애물이, 호수가 좋겠군요. 호수에 다리. 그 다리를 가로막는 차량. 그러면 푸드 트럭. 그리고 레오와 루터, 두 불운한 아저씨들은 그 푸드 트럭으로 뭔가 찾아보겠다고 갔고요. 그러다가 실수로 라디오를 키고, 옛날 팝송이 요란하게 흘러나온 건....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대가를 치른 성공, 실패해도 진행, 이게 패이트니까요.

그 와중에 주사위 굴림에 ----가 뜬 건 중요하지 않으니 제쳐두고.

달려오는 좀비들을 피해 루터는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저번에 뛰어내리다가 무릎을 다친 레오는 뒤쳐졌고.
힛 걸 에이미는 권총을 들고 무쌍을 하러 레오에게 달려갔고.
존이 말하기를.

[14:45] <01존_카펜터> "루터! 의사양반 안데려오면 댁도 이 차엔 못 타!"

[14:50] <01존_카펜터> (차문 잠근걸로 하죠?

[14:51] <01[공돌이]루터> @정비공이라면 가지고 있는
[14:51] <01존_카펜터> "당장 의사양반 데려와"
[14:51] <01[공돌이]루터> @공구 주머니에서
[14:51] <01Gnaritas-And> (혼파망)
[14:51] <01[공돌이]루터> @도구를 꺼내 자동차를
[14:51] <03모튼GM> >루터/ㅇㅇ
[14:51] <01[총로리]에이미> (아니 왜 잠궈서 ;)
[14:52] <01[공돌이]루터> @망가지게
[14:52] <01[공돌이]루터> @해봅니다

멋지다!

단순한 장애물이 일대 난관으로 변했습니다, 여러분! 마스터는 아무 일도 안 했습니다! 플레이어 분들의 선택이에요! 이 얼마나 훌륭한 RP!

뭐어, 이 28시간 후에서는 아예 설정 단계부터 "나는 누군가가 이러이러해서 마음에 안 들어"라고 설정하도록 권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RP이기도 합니다. 좀비물에서 일행이란, 어쩌다 모인 낯선 이들의 순간적인 집단에 불과하니까요. 

일행은 이 루터의 초 하드 트롤링에도 불과하고, +3이 예사로 터지는 에이미의 사격 판정에 힘입어 어찌어찌 푸드 트럭을 타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차 안에 고립된 존과 레오가 선루프로 탈출하고, 푸드 트럭에 제대로 타지 못한 존이 질질 끌려다닐 뻔한 위기가 있었지만요.



#4. 맨션

[16:12] <03모튼GM> >그 부자의 방공호가 있다는
[16:12] <03모튼GM> >저택에 도착합니다.
[16:12] <03모튼GM> >저택은 3층짜리,
[16:12] <03모튼GM> >저택이고 큰 담장이랑
[16:13] <03모튼GM> >쇠창살로 만든 문이 있습니다.
[16:13] <03모튼GM> >그 문은 당연히 닫혀 있고, 담장 주변에는 좀비들이 어슬렁 거리네요.
[16:13] <03모튼GM>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일행은 푸드 트럭의 지붕을 이용해 담을 넘겠다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번에는 딱히 주사위나 PC들의 트롤링이 없이, 무난하게 넷 모두 담을 넘었습니다. 세 아저씨가 서로 부딪혀 인간 탑을 쌓은 거, 그리고 에이미가 +3을 터트려 멋들어진 공중제비로 담을 넘은 거.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 은신처엔 이미 주인이 있었고, 그 주인은 시시껄렁한 불량배였습니다. 치안의 악화라는 현안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제대로 된 사회적 기능이 없는 일행은 쩔쩔 매다가 존이 슬럼가 출신 배달부라는 면모를 발현, 친구를 만들어낸 후에야 이 위기를 해결했습니다. 진짜 이대로 한 방 싸웠다가 모두 죽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긴장했습니다. 

일행은 4인용 객실에 들어갔고, 마스터는 이제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끝낼까 고민고민. 좋아, 의사인 레오가 보스를 치료해서 신임을 얻는 것으로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전달역으로 아까 그 불량배를 내밀었습니다. 호색한 불량배라는 분위기에 걸맞게 되게 어려보이는 에이미에게 치근덕거리는데.

[17:49] <03모튼GM> 크락스 "이봐, 예쁜이."
[17:49] <03모튼GM> 크락스 "저런 변변찮은 아저씨 말고, 우리에게 오라고. 잘 대접해 줄 테니까."
[17:49] <03모튼GM> >하고 에이미에게 다가간다.
[17:50] <01[공돌이]루터> @정말 빠르게 권총을 꺼내서 크락스를 쏩니다
[17:50] <01존_카펜터> (하지마 인간아!
[17:50] <03모튼GM> >엥?
[17:50] <03모튼GM> >...오, 좋아.
[17:51] <03모튼GM> >역발현, 에이미는 딸 같은 아이니.

딸바보 당첨.

설마 했던 초전개에 식은땀이 주륵주륵. 여기까지 와서 판정으로 분위기 흐리는 것도 곤란하니, 불량배는 그대로 죽었습니다. R.I.P. 전혀 예상도 못한 기습이니까! 에이미는 "아무리 어려도 여자는 여자"라는 말이 어울리게, 총성을 듣고 다가온 NPC를 ++++ 판정으로 속이고는, 존의 친구인 그 NPC를 아지트 대빵으로 내세웠습니다. 


#5. 플레이 후기.

생각해보니, 사실 그렇게 끝내서는 안 되었습니다. 적어도 PC가 서로에 대해 어떻게 여겼는지, PC 시점에서 각자 에필로그를 서술할 기회를 주었어야 했어요. 루터와 에이미는 어떤 관계가 되었는가? 존과 루터는 화해 했는가? 존은 새로운 대장이랑 어떤 관계를 맺었나? 레오는 공기가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저는 그냥 플레이를 끝냈죠. 꾸엑. 

또 아쉬운 것. "PC와 엮일 의사 좀비나 환자 좀비를 내보내지 못했다." 좀비물에서 주인공 동료나 친구가 맞는 운명이란 뻔한 거고, 거기서 감정을 불러낼 수 있는 건데, 쩝. 저번 좀비플에서는 쏠쏠히 써먹었거든요.  

플레이어 별 강평.

루터

OR은 몇 번 안 해 봤아요, 라는 말이 무색하게 나중에 갈수록 대활약했습니다. 이기주의적 딸 바보라는 걸 진짜 잘 살렸더군요. 루터가 날 뛸 때마다 훌륭한 사건 꺼리가 만들어지고, 플레이가 대차게 꼬이면서, 마스터는 즐겁게 환호를 질렀습니다. 알아서 사건을 꼬이게 해 주다니! 이 얼마나 좋을소냐! 그리고 그럴 때마다 면모 역발현으로 운명점을 받았죠. 맨 막판에는 운명점이 4점이나 남아 있을 정도. 이 28시간 후 기본 운명점이 2점이고, 다른 세 명의 운명점 합한 게 세 개였을 겁니다.


루터의 이기주의적인 면모를 지적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것이 빛이 나죠. 하지만 그 상대역에 치중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의 RP는 잘 안 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다른 생존자들이 등장하고 나서야 겨우 자기만의 면모를 살렸습니다. 

다음에 마스터링을 할 때에는 생존자를 한 둘이라도 가끔씩 내보내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야 전투 위주로 짠 캐릭터만 빛나지 않겠더라고요.

레오

불쌍한 힐링 셔틀. 루터처럼 사건을 터트리지도 못하고, 존처럼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 맺기도 실패하고, 에이미처럼 무쌍을 펼치지도 못하고, 힐링 셔틀과 탱킹을 도맡아 한 불쌍한 레오. 원래 플레이어분이 떨어져 나가고 대타로 들어오신 거라 어쩔 수 없긴 했지만 아쉬웠습니다.

에이미 

클레어 레드필드나 앨리스. 이 둘 중 하나가 본명임은 틀림 없습니다. 솔직히 보라색 나비 마스크 쓰고 힛 걸이라고 말해도 납득이 갑니다. 남정네 셋이서 다이스로 트롤링이나 하는 도중, 혼자 팀을 캐리하는 에이미. 너무 심하게 ++++이 터지니 이거 주작 아니냐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세션 끝나고 나서도 주사위가 조작인지 아닌지 검증할 정도. -1, -2가 나와 스크립트 조작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그래도....

솔직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주사위가 너무 빵빵 터졌거든요. 그래서 뭔가 활극을 펼치면 에이미가 있었습니다. 얘 혼자 있었어도 모든 난관을 이겨냈을 거 같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두들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